콘솔게임의 혁명
저는 콘솔게임에 대한 조예가 깊은 편이 아닙니다. 제가 보통 선호하는 게임은 위쳐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GTA5과 같은 오픈월드게임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하고 2회 차 이상 할 정도로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유튜브의 영상에서 디트로이트의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은 저의 흥미를 바로 끌었습니다. 인간을 도와 활동하는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이 겪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소재 자체가 과거 영화로 나왔던 아이로봇이나 바이센테니얼맨이 떠올라 모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지라 자연스레 디트로이트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와중 플스 4를 얻어올 기회가 생겨서 당장 집으로 가져와 디트로이트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화려한 그래픽에 놀라고 게임 방식이 반 오픈월드라고 생각했지만 활동은 예상보다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런점에서 재미가 반감되었지만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내가 선택한 항목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상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챕터를 끝낼 때마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풀이가 되는데 내가 선택하지 않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 전개가 남아있는 걸 보고 2회 차 3회 차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사회상
등장인물로는 안드로이드 로봇 세명이 등장합니다. 안드로이드 경찰 코너, 가정부 로봇 카라, 가정부겸 요양 도우미 마커스 이렇게 세 인물을 번갈아 가며 플레이하게 됩니다. 게임 내의 시간은 2030년대 후반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로봇기술의 발전이 급격히 이뤄져 마치 자동차를 구매하듯 안드로이드를 구매해 집안일을 시키거나 아이를 돌보게 하거나 하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시킵니다. 그리고 아주 대중적으로 안드로이드의 활동이 자리 잡아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사회에 만연하게 보급되어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사회적 위치는 노예 계급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당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안드로이드만 따로 격리되어 인간과는 많은 차별을 두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들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시민들이 시위를 하며 반안드로이드 사상이 일부 자리 잡혀 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회환경 속에서 불량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안드로이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불량품이란 고도화된 로봇이 인격이 형성되어 자아와 자신의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사건을 일으킨 로봇들을 불량품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등장인물로 불량품들이 저지른 사건들을 담당하는 안드로이드 코너는 연이어 이어지는 불량품들의 사건을 조사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두번째 등장인물 가정부 로봇으로 구매된 카라는 음침한 기운이 드는 집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엔 앨리스라는 아이가 아빠와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아빠는 아주 험악하고 무뚝뚝하고 마약을 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습니다. 그러한 곳에서 집안일과 앨리스를 보통 돌보던 카라는 자신이 오기 전 이 집에 있던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앨리스의 그림을 보고 흠칫 놀랍니다. 그러다 태연히 로봇의 본분대로 행동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울증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빠는 앨리스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가정폭력을 휘두를 때 앨리스를 위한 보호본능이 카라의 자아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의 선택들이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세번째 등장인물 마커스는 유명한 화가를 보좌하는 안드로이드입니다. 그러나 화가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며 상당 부분을 마커스에게 의존합니다. 마커스는 주로 화가의 심부름으로 페인트 가게를 다녀오고 휠체어를 밀며 화가의 생활이 편하게끔 도와줍니다. 밖에서는 다른 안드로이드 들처럼 인간에게 차별도 많이 당하고 매를 맞기도 하지만 화가의 집에서 만큼은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습니다. 화가는 마커스를 존중해주고 나중엔 그림을 그리게끔 유도해 로봇의 한계 이상을 이끌어내 줍니다. 화가와 마커스는 더욱더 돈독해졌습니다. 그러나 화가의 아들은 망나니였습니다. 항상 돈이 떨어지면 아버지인 화가에게 와서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려댔습니다. 그러다 행패를 부리는 아들과 그러한 아들을 비난하는 화가의 사이에서 마커스의 자아가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겪는 세 안드로이드 들의 행보가 게임 진행에 있어 여러 가지 전개로 갈라지게 됩니다.
나의 디트로이트 플레이
저는 게임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면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입장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많은 게임들을 해봤지만 이렇게 깊은 생각이 드는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우선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안드로이드들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 때문에 원래 사회의 주인은 인간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입장도 무시할수가 없는 게 인간과 같은 인격을 가지고 안드로이드로써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이 동요되어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인간 쪽으로 더 기운 탓일까요. 안드로이드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봉기를 들고일어났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사회에서 안드로이드들이 폐기되는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뭔가 씁쓸했지만 다른 결말은 어땠을지 궁금해졌고 게임을 하는 동안 스토리에 푹 빠져 간단한 조작이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했습니다. 정말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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